공유기를 바꾸고 나서 인터넷이 안 된다.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십중팔구 첫 질문이 "IP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?"다. 그런데 막상 내 IP를 어디서 확인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.
공인 IP와 사설 IP, 뭐가 다른지
IP 주소는 크게 두 종류다. 공인 IP는 인터넷에서 내 집을 대표하는 주소이고, 사설 IP는 공유기가 집 안의 기기마다 할당하는 내부 주소다.
- 공인 IP
- 통신사가 부여하는 외부 IP.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이는 주소가 이것이다. 보통 공유기를 재시작하면 바뀐다.
- 사설 IP
- 192.168.x.x 형태의 내부 IP.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기기끼리만 통용된다. 외부에서는 이 주소로 접근할 수 없다.
통신사에서 묻는 건 공인 IP다. 사설 IP를 알려주면 문제 해결이 안 되니 구분해서 확인해야 한다.
내 아이피를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법
윈도우 명령 프롬프트에서 ipconfig를 치면 사설 IP만 나온다. 공인 IP를 알려면 외부 도구가 필요하다.
직접 써보니 내 아이피 확인 페이지가 가장 깔끔했는데, IP 주소와 함께 접속 위치, ISP 정보, VPN 감지 여부까지 한 화면에 정리되어 나온다. IPv4와 IPv6를 동시에 보여줘서 듀얼스택 환경에서도 정확하다.
TIP IPv6 전용 회선이 늘고 있다. IP 확인 도구가 IPv4만 지원하면 제대로 된 주소를 못 볼 수 있으니, 양쪽 다 지원하는 곳을 쓰는 게 좋다.
IP 주소로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
IP 하나로 꽤 많은 정보를 유추할 수 있다.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.
| 알 수 있는 것 | 알 수 없는 것 |
|---|---|
| 국가, 지역, 대략적 도시 | 정확한 집 주소 |
| 통신사(ISP) | 사용자 이름이나 개인정보 |
| VPN, 프록시 사용 여부 |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|
| Tor 네트워크 접속 여부 |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 |
"IP가 노출되면 해킹당한다"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, IP 주소만으로 개인 기기에 침투하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. 다만 커뮤니티 댓글이나 이메일 헤더에서 IP가 드러나면 대략적인 지역이 특정될 수는 있다.
VPN 쓸 때 꼭 확인해야 할 것
VPN을 켰는데도 실제 IP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. WebRTC 누출이라는 현상인데, 브라우저가 VPN을 우회해서 진짜 IP를 흘리는 것이다.
- VPN 연결 후 IP 확인 도구에서 표시되는 IP가 VPN 서버 주소인지 반드시 확인
- WebRTC 누출 테스트를 지원하는 도구로 점검
- Firefox는 설정에서 WebRTC를 끌 수 있고, Chrome은 확장 프로그램이 필요
IP 하나 때문에 통신사 전화에서 10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. 브라우저에서 3초면 확인된다.